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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 편> 관람 솔직 후기

by GJ88 2025.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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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의 압도적 체험, 돈이 아깝지 않았던 올해 최고의 극장 경험"

요즘 극장가와 OTT를 막론하고 가장 뜨거운 이름은 단연 <귀멸의 칼날>일 것이다. 기존 애니메이션의 코어 팬층을 넘어, 일반 대중에게까지 입소문이 퍼지면서 각종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는 소식을 연일 접했다. 사실 나는 이 거대한 흐름에 조금 늦게 합류한 편이다. 이 거대한 서사의 마지막을 제대로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번 기회에 큰마음을 먹고 첫 화부터 정주행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기나긴 여정을 마친 지금, 왜 이 작품이 단순히 코어팬층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되었는지 온몸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이것은 단순한 만화를 넘어, 하나의 거대한 서사시의 끝을 목격하는 일과 같았다.

그렇게 부랴부랴 이전 시리즈들을 정주행하느라 남들보다 조금 늦은 지금에서야 스크린 앞에 앉게 되었다.

​그래서 과거의 나처럼 이 시리즈가 처음인 사람들, 마지막의 감동을 온전히 느끼고 싶지만 방대한 스토리를 따라갈 엄두가 나지 않았던 이들을 위해, '무한성 편'을 보기 전 알아두면 좋을 정보들을 나름대로 정리해봤다.

https://gyujingun.tistory.com/m/62

<극장판 귀멸의 칼날 : 무한성편>보기 전 귀멸의 칼날을 처음 보는 사람들을 위한 완벽 가이드

"하나의 현상이 된 이름, 귀멸의 칼날 그 마지막을 마주하기에 앞서 이 시리즈가 처음인 이들을 위해 정리해 본 것들"최근 최종장인 '무한성 편'이 극장판으로 나와 큰 신드롬을 일으키며 각종

gyujingun.tistory.com

(※본격적인 후기에 앞서, 이 영화는 이전 스토리를 모르면 재미와 감동이 반감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혹시 이 시리즈가 처음이시라면, 제가 이전에 포스팅했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 편> 보기 전 귀멸의 칼날을 처음 보는 사람들을 위한 완벽 가이드] 글을 먼저 읽어보시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3시간에 가까운 긴 러닝타임은 단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었고, 영화가 끝난 후에는 깊은 여운과 함께 다음 편에 대한 격렬한 기다림만이 남았다. 올해 들어 영화관에서 본 영화 중, 유일하게 내 돈과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던 압도적인 경험이었다.

아카자의 서사는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은 혈귀지만 아카자가 가진 양면성에 대해서 조명을 해줬다

단순한 악은 없다: 혈귀들의 사연이 보여준 삶의 양면성
<귀멸의 칼날>이 다른 소년 만화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지점은 바로 '적'을 그리는 방식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무한성 편'에서는 그 장점이 더욱 빛을 발했다. 영화는 무잔을 제외한 상현 혈귀들을 무조건적인 악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이 왜 혈귀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인간이었을 때 어떤 슬픔과 고통을 겪었는지를 보여주며 캐릭터에 깊은 입체감을 부여한다.

물론 그들이 저지른 학살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죄다. 하지만 영화는 그들의 과거를 통해, 우리네 삶과 마찬가지로 어떤 인간이든 무조건 선하거나 악하기만 한 존재는 없다는 '양면성'을 시사하는 것 같아 여러모로 좋았다. 이는 비단 혈귀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귀살대원들 역시 각자의 처절한 사연을 안고 있으며, 어쩌면 작은 선택 하나가 달랐더라면 그들 또한 혈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아슬아슬한 경계를 보여준다. 이러한 연출은 선악의 이분법을 넘어,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만들었다.

시노부의 서사도 뒤에 나올 이야기들을 더 극적으로 만들어 주었다.

마음을 울린 아카자의 서사, 그리고 흩날리는 나비의 마지막 날갯짓

이번 극장판에서 가장 마음을 울렸던 것은 단연 상현 3 혈귀 '아카자'의 사연이었다. 이전 '무한열차 편'에서 염주 렌고쿠를 죽음으로 몰아넣으며 최악의 악당으로 각인되었던 그. 하지만 이번 편에서 밝혀진 그의 인간 시절 '하쿠지'로서의 삶은 너무나도 처절하고 슬펐다. 사랑하는 연인과 아버지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 세상에 대한 분노가 그를 강함에만 집착하는 혈귀로 만들었던 것이다. 그의 과거를 알고 나니, 탄지로와 기유와의 싸움이 단순한 선악의 대결이 아닌, 비극과 비극의 충돌처럼 느껴져 더욱 가슴 아팠다.

충주 '코쵸우 시노부'의 서사 또한 비장미의 극치였다. 언니의 원수인 상현 2 혈귀 '도우마'와 마주한 그녀는,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각성하며 처절한 선택을 한다. 결국 그에게 흡수당하며 패배하지만, 그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후에 개봉될 영화의 스포지만...) 그녀의 희생은 동료들에게 복수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결정적인 한 수가 되었다. 시노부의 죽음은 상현 혈귀라는 존재가 얼마나 압도적으로 강하고 무서운 존재인지를, 그리고 귀살대가 처한 암담한 현실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그리고 바로 그 처절함 덕분에, 앞으로 이어질 탄지로와 기유의 승리가 더욱 값지고 빛나는 순간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확신을 주었다.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게 불친절 했지만 역설적이게도 작품성을 증명하는 불친절함이 되었다.

개인적인 평점 8.5점/10점. 불친절함이라는 아쉬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10점 만점이 아닌 8.5점을 준 이유는 단 하나, 신규 관객에 대한 '불친절함'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 이전 서사를 모르면 각 캐릭터의 감정선이나 전투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모든 관객이 나처럼 정주행을 하고 극장을 찾는 것은 아니기에, 조금만 더 친절한 설명이나 회상 장면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불친절함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이 작품의 위대함을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즉, 이 영화는 신규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상업적 타협 대신, 기존 팬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워낙 압도적이었기에, 영화를 본 코어 팬들의 열광적인 입소문이 새로운 관객들을 '공부'하게 만들고, 기꺼이 이 세계관에 입문하게 만드는 현상을 낳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그만큼 <귀멸의 칼날>이라는 애니메이션이 가진 연출과 스토리의 힘이 굉장히 탄탄하다는 방증이다.

개인적으로 올해 영화관에서 본 영화 중 최고였다.

"비록 입문자에겐 불친절할지라도, 압도적인 연출과 묵직한 서사로 모든 것을 증명해낸 명작의 서막."

이번에 관람을 하면서 관람 환경에 대한 작은 아쉬움은 있었다. 긴 상영 시간에 힘들어하는 관객도 있었고, 15세 관람가임에도 불구하고 어린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 관객들로 인해 집중이 흐트러지는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압도적이고 화려한 작화와 액션, 그리고 묵직하게 마음을 울리는 서사는 이 모든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이번 영화는 앞으로 이어질 3부작의 완벽한 서막이었다. 최강의 혈귀들과 최강의 검사들이 맞붙는 절정의 순간들을 보여주며, 앞으로 남은 싸움이 얼마나 더 처절하고 장엄할지를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귀멸의 칼날: 무한성 편>은 애니메이션 극장판을 넘어, 하나의 완벽한 '체험'을 선사하는 작품이었다. 다음 편이 개봉하는 날, 나는 아마 가장 먼저 극장으로 달려가게 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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