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2.07(일) 14:00 @ 제주월드컵경기장 vs 제주SK FC
경기결과 0:2 패 (종합스코어 0:3)
사실 실망스러운 경기결과 때문에 그 날 이런저런 사진들을 찍긴했지만 포스팅은 하지말까? 많은 고민을 했었다. 1년간의 아니 2년간의 간절했던 바램이 무너져내린 그 날. 믿고싶지 않았던 현실에 그 날 그 결과를 한동안 인정하지 못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오는 요즘. 지나간 과거를 다시 어떻게든 털어내야 다시 희망찬 미래로 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평소보다 짧긴 하겠지만 그 날의 기록을 남겨보려고 한다.
https://blog.naver.com/gyujin8804/224099832655(1차전에 대한 후기는 이 링크 포스팅을 참고하시길...)
25.12.03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 수원삼성블루윙즈 vs 제주SK FC
25년 12월 03일 19:00 @ 수원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 vs 제주SK FC 경기결과 0:1 패 2023년 12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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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을 넘어 처절함으로" 원정석 앞에 걸려있던 걸개의 문구처럼 경기장 주변을 온통 파랗게 물들였던 수원팬들의 표정은 그만큼 간절하고 처절하게 승리를 원하는 비장한 표정이었다.
얼마나 많은 수원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는지. 김포공항에서부터 거짓말 좀 보태서 거의다 수원팬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이날 수원팬들의 제주도 방문은 놀라울 정도였다. 특히, 원정석 입장을 위해서 쭉 늘어선 줄에 나를 비롯한 우리 팬들이 정말 이 날 경기에 대한 기대가 크구나 확실하게 체감이 되었다.







경기시작 한시간 전에 입장했는데 이미 열정적인 응원이 펼쳐지고 있었다. 경기장 내에 위치한 세븐일레븐은 원정인원이 많았던 만큼 줄이 너무 길어서 도저히 이용을 할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였다. 그래서 물을 사는건 경기시작 직후 사는거로 하고 우선 자리로 찾아갈 수 밖에 없었다.






심판진 소개와 출전선수 소개를 마치고 드디어 선수단 입장. 이날도 역시 수원팬들은 카드섹션과 대형통천 퍼포먼스를 준비하며 경기 후에도 계속해서 커뮤니티에서 언급이 될만큼 원정임에도 수원선수들에게 우리가 뒤에 있음을 그리고 홈처럼 만들어주겠다는 우리의 결연한 의지를 그 어느때보다 강하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선수들의 모습도 꽤 결연한거처럼 보였지만...


경기시작과 동시에 팀의 고참 수비수 권완규의 말도 안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1분도 되기 전에 실점을 하고 말았다. 이렇게 종합 스코어는 순식간에 두점차로 벌어지고 말았다. 올시즌 내내 득점력만큼은 높았다고는 하지만 체급 아래팀들을 상대로만 득점력이 폭발했었기에 과연 두점차를 좁힐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과 동시에 그래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이 공존하기 시작했다.
그나마 공존하던 할 수 있다는 마음도 전반막판. 또 다른 고참 한명에 의해서 완벽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권완규와 91년생 동갑 친구인 이기제가 위험지역도 아니었음에 말도 안되는 거친파울로 VAR 끝에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올시즌 2R 중요한 분수령이었던 인천전에서 나란히 퇴장을 당하며, 시즌 전체 판도를 바꿔버렸던 두 고참인 선수가 이번에도 시즌 마지막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또 한번 경기를 터뜨리고 말았다.

진짜 큰일났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 상황에서 전반 추가시간 7분이 시작되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일말의 희망을 이어가려면 전반은 어떻게든 0:1이라도 끝내야 했지만 늘 중요한 순간에 무너진 변성환 감독 체제 하에서의 수원의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우리 패널티 박스 앞에서 홍원진이 유리에게 공을 빼앗기며 이탈로가 너무나도 쉽게 추가골을 만들어내버렸다. 모든 꿈이 무너지는 순간. 사실상 후반 45분은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마 비행기로 오는 제주도가 아니었다면 경기장을 빠져나는 사람이 꽤나 되었을거 같다.
다른 사람들은 어땠는지 모르겠는데, 경기종료 후에 선수들을 어떻게 맞이해야할까? 선수단에게 어떤 답변을 요구를 해야할까 머릿속이 복잡하기도 했다.


그렇게 0:2로 전반이 종료되고 수원은 4명을 한번에 교체를 하면서 변성환 감독이 어떻게든 해보려 변화를 주려 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후반에도 여전히 답답했고, 이렇다 할 장면없이 한명 많은 제주 선수들에게 완전히 눌려 있는 모습이었다.




68분에는 3선 미드필더인 이규성을 빼고 최전방 공격수 김현을 투입하는 다섯번째 교체까지 감행했지만 18,912명의 관중에게 보여진 수원의 모습은 무기력 하기만 했다.
9분의 추가시간도 지나고 제주 서포터즈 쪽에서는 '수원 삼수'라는 걸개까지 올라오며 우리를 조롱했다.
상대의 조롱에 화나기 보다 저런 조롱을 받는 상황을 만든 선수들에게 화가 나던 그 때 그 시간. 정말 그 시간이 너무나 길게만 느껴졌다.




오죽하면 파라솔을 가져간 친한 동생은 어차피 망하고 무겁게 이것도 가져왔는데 그냥 돌려나보자라는 심정으로 파라솔을 돌리고 응원가를 부르고 있는 다른 팬들의 심정 또한 다르지 않아보였다.
그렇게 무기력한 1,2차전 경기 끝에 단 한골도 넣지 못하고 완패. 경기가 끝나고 상대였던 제주 선수들에겐 박수를 우리 선수들에겐 엄청난 야유가 쏟아졌다.
경기종료 후 메가폰을 잡은 변성환 감독과 박경훈 단장은 책임을 지겠다며 팬들에게 이야기 했는데, 그 과정에서 '수원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었다며' 절규하고 그냥 선수들을 그대로 두고 나가버리는 변성환 감독의 모습을 보면서 감독이란 사람이 그래도 자기 선수들을 저렇게 팬들 앞에 덩그러니 두고 자기 분에 못이겨 칼퇴장을 해버려도 되는건가 싶은 생각도 들기도 하면서 저런 감독 밑에서 고생한 선수들에게 안쓰러운 감정 또한 들기도 했다.




사실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계약만료인데, 대체 무엇이 그가 말한 책임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본인은 그냥 미션을 성공시키지 못하고 계약만료로 떠나는거면서 마치 더 있을 수 있는데 책임을 지고 떠나는것 마냥 이야기 하는 것에 솔직히 많이 화가 나기도 했다.
그렇게 충격의 시간이 일주일 또 일주일이 흐르고... 수원팬들이 기뻐할만한 소식이 들려왔다. K리그 내 가장 핫한 감독 이정효 감독이 수원 지휘봉을 잡는다는 소식. 3대 감독인 윤성효 감독부터 계속해서 검증이 안된 감독 경력이 짧은 감독들만 오던 수원에도 드디어 검증된 감독이 온다니... 이렇다면 차라리 승격을 못하게 다행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희망으로 시작될 2026시즌. 우리의 수원이 다시 푸른 날개를 펼치며 날아오르길 바라며... 올해 마지막 경기 직관 기록을 마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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