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0.04(토) 14:00 @ 수원월드컵경기장(빅버드) vs 부천FC 1995
경기결과 2:2 무승부 (득점 : 박지원, 일류첸코)
한동안 계속된 팀의 계속된 부진에 직관기록을 안올리다가 그래도 다시 기록을 좀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갔던 명절연휴가 시작되던 10월 4일 토요일 부천전이었다. 승점차이가 좁혀질듯 좁혀지지 않았지만 직전 경기였던 아산 원정에서 세트피스 작전이 빛낫던 김현의 극적인 골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던 상태였기에 인천과의 경기가 잡혀 있던 굉장히 중요했던 명절 연휴 3연전에 대한 기대가 잔득 올라간 상태에서 빅버드로 향했다.



유독 이날 주차하는데 오래걸려 전반 11분이 되어서야 경기장에 입장을 할 수 있었는데, 이날 역시도 원정석을 제외한 1층이 가득 채운 팬들이 명절 3연전에서 기회를 얻어 치고 올라가길 바라며 열열히 응원을 보내주고 있었다.


요즘 축구판의 응원가를 개사해서 특정 정치단체가 이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데, 프렌테트리콜로는 사용을 금지하라는 입장문과 함께 경기장에는 "Just Football No Politics"라는 문구의 걸개를 걸고 있다. 축구판의 응원가를 왜 정치에 끌고 들어가는지 프렌테트리콜로의 입장문에 대한 답변도 이상한 궤변들만 늘어놓고 계속 쓰겠다는 답을 했는데, 본인들의 소신을 그렇게 표현하고 싶다면 남의 노래 훔쳐쓰는게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정성이라도 좀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수비라인은 경기력이좋지 않았던 양형모 대신 김민준이 선발로 지난 경기였던 아산전에 이어 선발로 출전했고, 백포라인은 이 때 우리팀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베스트라인업으로 꾸렸다.
9월말쯤부터 홍원진의 경기력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는데 3선 미드필더부터 센터백까지 오가면서 궂은일을 맡아가며 팀에 없어서는 안될 살림꾼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이날 경기도 3선에서 수비시엔 센터백라인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는 평소와는 달리 김현이 원톱으로 나왔는데, 지난경기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넣기도 했고 시즌초와 다르게 어느정도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었기에 이해가 가는 선발이었지만, 강성진의 선발은 다소 의외였다. 인천과의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세라핌에게 휴식을 주려고 했던 의도였겠지만, 이 선택은 최악의 선택이었다.

후반기 들어서 세라핌의 공격에서의 영향력이 엄청난데 이런 상황에서 변성환 감독이 부천을 무시한것인지 아니면 자신감이었는지 세라핌을 선발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지만, 대신 들어온 강성진이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기에 전반 내내 세라핌의 부재가 더더욱 아쉬웠다.




안그래도 무실점을 못하는 우리팀이기에 공격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그 날 경기결과는 늘 좋지 못했다. 이날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이날 역시 공격에서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득점을 하지 못하던 수원은 전반 29분 코너킥에서 부천 카즈를 완전히 프리한 상태로 나두면서 선취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리고 추가 득점 없이 그렇게 전반종료. 잘 기억은 솔직히 안나는데 전반 끝나고 정동식 심판에게 항의하는 모습을 사진을 찍어둔걸 봐서는 이날 전반도 역시나 정동식이 정동식 했던듯하다. 그렇게 선수들 몸푸는것도 구경하고 아길레온의 재롱도 보다 보니 후반전 시작을 앞두고 있었다.


호기롭게 세라핌을 선발로 제외하는 패기를 보여줬지만 꼭 잡아야 할 경기였기에 후반시작과 동시에 3명이나 대거 교체를 진행했다. 김현, 강성진, 파울리뇨를 빼고 일류첸코, 세라핌, 김지현을 투입했는데, 이럴거면 차라리 처음부터 선발로 넣지 그랬나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왜 매번 중요한 순간마다 게임플랜을 잘못짜서 이러는지...)


그래도 희망이란 끈을 놓지않고 역전을 꿈꾸며 열열히 응원을 보내주었지만, 후반시작 5분만에 돌아온 결과는 추가 실점이었다.




레오가 전방으로 투입한 볼이 끊기며 역습 찬스를 내주었다. 그 과정에서 1차로 중앙에서 레오가 빨려들어갔지만 그래도 이규성이 공간을 커버하며 수비숫자는 부족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김규민의 패스를 받은 박창준에게 한호강과 이규성이 동시에 빨려들어가며 그대로 몬타뇨에게 공간을 허용해버리며 실점.
이런식으로 공간을 내주면서 실점하는 장면을 몇년째 계속해서 보다보니 이제 내성이 생긴건지 이제는 화가 나지도 않고, 그냥 너네가 그럼 그렇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게 된다. 어떤 선수가 들어와도 바뀌지 않는건 분명 코칭스탭의 문제인데 그럼에도 몇년째 감독은 경험도 제대로 없는 사람들을 앉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4분 뒤 터진 박지원의 득점 덕분에 희망의 끈을 놓을 수는 없었다. 득점 직후 파울이라는 부천선수들의 항의가 있었지만, 다시보기를 아무리 돌려봐도 문제가 있는 장면을 없어보였다. 역시나 VAR 결과도 득점인정.

박지원의 골로 그래도 희망을 계속해서 이어 갈 순 있었지만, 13,065명의 관중 앞에서의 답답한 경기력은 후반에도 계속해서 이어졌다. 뭐 나름 중간중간 찬스도 있었던 것 같지만 돌이켜 생각을 해봐도 딱히 기억에 크게 남는 장면이 없었던걸 보면 그리 위협적인 장면은 없었던 것 같다.




답답함이 계속되던 84분 그 답답함은 김지현의 퇴장으로 최고조에 이르렀다. 높은 태클로 다이렉트 퇴장. 가장 중요한 시기였던 여름엔 일류첸코가 두번이나 퇴장을 당하며, 위기를 자초하더니 이번엔 김지현이었다.
이 경기가 끝나고 가만히 생각을 해봤다. 왜 이렇게 우린 퇴장이 많지? 심판이 단순히 우리에게 늘 불리하게 줘서?
생각의 결론은 단순히 이런 문제가 아닌거 같았다. 전술적으로 너무 극단적으로 전진에만 치우쳐져 있기도 하고, 수비시 전술의 부재가 선수들이 여기서 내가 끊지 못하면 실점이라는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무리한 플레이가 결국 퇴장까지 이르는것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망했다는 생각이 지배하던 남은 시간이 다 지나가고 추가시간이 10분의 기회가 더 주어졌다. 이래저래 절망적인 상황에 사실 추가 실점이나 안하면 다행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앞서고 있던 부천은 한명이 더 많은 유리한 상황임에도 지키기에 치중해줘서 계속해서 공격을 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94분. 그토록 바라던 동점골이 터졌다.






이번에도 세라핌이었다. 정동윤의 공간패스를 받은 세라핌이 상대 수비와의 경합에서 이기며, 중앙으로 컷백을 해주었고, 중앙에 프리하게 있던 일류첸코가 빈 골문에 깔끔하게 밀어넣은 득점이었다.
투박하지만 상대 수비와의 경합에서 늘 절대로 지지 않고 어떻게든 중앙으로 패스를 주거나 슈팅으로 이어가는 세라핌. 이 장면 역시 세라핌이 득점은 일류첸코였지만, 세라핌의 장점이 빛이 났었던 장면이었다.


겨우겨우 0:2로 끌려가던 경기 끝에 2:2 무승부. 최악은 면했지만 그럼에도 반드시 모든 경기에서 승리가 필요했던 연휴기간 3연전의 첫시작이 안좋게 시작했다. 거기에 이날 인천은 화성에게 승리까지 거두면서 안그래도 따라잡기 힘든 승점차가 더 벌어지는 결과를 낳고야 말았다.
사실 선수단의 퀄리티만 놓고 본다면 인천과 우리팀이 그렇게 스쿼드 차이가 난다고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승점차이는 감독역량에서 오는 승점차이. 상대감독은 중요한 순간에 전부 승점을 챙겨가지만 우리팀 감독은 그러지 못했다. 늘 2연승에서 3연승으로 가는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상대의 분석에 제대로 대처 못하고 우왕좌왕.
왜 대체 우리는 매번 경력이 부족한 감독을 쓰고 감독들 경험을 쌓는데 이용만 되는걸까? 만약 승격을 한다고 해도 변성환이라는 감독을 믿고 그대로 갈 수 있을까? 의문이 자꾸만 든다. 뭐 올해 경험으로 내년엔 좀 나아질 수 있겠지만, 솔직히 올해 보여준 모습을 본다면, 내년에 1부로 간다 하더라도 그 치열한 1부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지 의문이 더 확신이 되어가게 만들 수 밖에 없었던 이날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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